2017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인간 × 기계 시스템

2017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예술감독 성용희

 

 현대사회와 미디어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직관을 제시했던 캐나다 미디어 이론가 마샬 맥루한은 자신의 책 <미디어의 이해(1964)> 서문에 다음의 글을 남겼다. “에즈라 파운드(Ezra Pound)는 예술가를 ‘인류의 촉각(antenna)’이라고 불렀다. 말하자면 예술은 일종의 레이더로서 기능하여 우리로 하여금 사회 목표와 정신 목표를 발견할 수 있게 하고 시일이 경과한 뒤에는 그것에 대처할 수 있게끔 해주는 일종의 ‘조기경보(警報) 체계’로 작용한다. 예술을 이와 같이 예언적이라고 보는 개념은 이를 단순한 자기표현이라고 보는 통속적 개념과는 대비를 이룬다.” 맥루한의 이 인용은 예술에 대한 일반적인 관점과는 달라 보인다. 그에게 예술은 감정과 느낌을 드러내는 것보다는 미래를 위한 단초를 예술가의 활동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의의를 가진다. 

 

 

 현재 우리는 새로운 변화의 소용돌이 안에 서있다.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 기술이 우리 사회에 혁신적인 변화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그 변화는 거대하여 ‘혁명’이라 부른다. 그리고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은 곧 도래할 우리의 미래에 대해 전망을 제시하고 청사진을 그린다. 예향의 도시이자, 2017년 유네스코 미디어 아트 창의도시에 선정된 광주 역시 맥루한이 강조한 인류의 안테나로서의 역할을 미디어 아트를 통해 시도한다. 우리가 어떤 미래를 상상하는지 그리고 그 미래에 대해 현재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광주는 하나의 ‘미래적’도시가 되어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술로는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무인 운송 수단(무인 항공기, 무인 자동차), 3차원 인쇄, 나노 기술 등이 있다. 이러한 기술에는 인간의 기본적인 노동력을 기계와 기술이 대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 장점은 동시에 인간이 자신의 일자리를 뺏길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기계와 인간의 관계는 단순하지 않고 여러 가지 복잡한 양상으로 드러난다. 어떤 이들은 더 이상 기초적인 노동이 필요 없는 탈 노동의 시대와 효율성의 미래를 꿈꾸는 이들도 있고, 어떤 이들은 인간의 삶의 많은 부분이 기계에 의해 대체되어 더 이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인간의 영역이 무엇인가를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 

 

 

 그렇다면 새로운 예언자인 예술가들이 바라보는 ‘4차 산업혁명’은 어떨까? 그들이 느끼는 기술과 인간의 관계는 어떠할까? 이를 탐구하기 위하여 올 12월1일부터 3일간 광주문화재단이 주관하여 개최되는 2017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은 ‘4차 산업혁명’의‘ 기술적 장치’를 예술의 중심부로 가져오는 시도를 전시와 유네스코창의도시 정책포럼을 통해 선보일 것이다. 일반적인 미학적 대상과 다르게 이러한 인공지능, 로봇, 3D 프린터, VR, 드론 등의 기술적 대상들은 애초에 예술을 위해 개발된 존재들이 아니다. 이를 전시장으로 가져온다는 것, 그리고 이를 통해 새로운 사유를 시작한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예술의 변화를 통해 역동적 사회 변화를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즉 첨단화된 기계 그리고 인간의 수준을 넘어서는 기술이 제안하는 바는 무엇일까? 기계에서 불성을 찾고자 했던 일본 로봇과학자인 모리 마사히로(Masahiro Mori, 1927~2005)는 공장의 자동화기계와 피아노라는 기계를 대비하여 이야기 했다. 공장의 자동화기계는 인간이 노동의욕을 상실하게 하여 인간을 게으름뱅이가 되게 할 수도 있지만, 피아노라는 기계는 인간에게 훈련을 요구하고, 결과적으로 성취와 보람을 느끼게 하고 예술의 향유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그는 인간과 기계간의 관계, 즉 서로의 피드백에 주목했다. ‘4차 산업혁명’과 현대미술에 있어서도 첨단 기술의 활용 못지않게, 인간의 의지가 반영된 기계가 어느덧 인간의 의식과 영역 그리고 삶을 바꾸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기계를 대하는 우리의 마음은 동시에 기계에 의해 영향을 받고 다시 그것은 기술에 반영된다. 인간이 배제된 자연이 더 이상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기술이 배제된 사회와 예술 역시 상상하기가 불가능하다. 새로운 기술은 인간으로 하여금 사용법과 조작 방식의 변화뿐만 아니라, 그것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 역시 요구하고 있다. 

 

 

 2017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은 ‘4차 산업혁명‘의 기술적 대상들의 예술적 활용부터 그들과 인간이 맺는 관계와 피드백에 질문을 던지며, 복잡한 미래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드러내고자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의 장이자, 주체인 광주가 또 하나의 혁명을 이끄는 중요한 도시로서의 역할을 실천하길 바란다.

 

 


 

 

Human × Machine Systems 

Yonghee Sung Artistic Director

 

“In this century Ezra Pound called the artist ‘the antennae of the race.’ Art as radar acts as ‘an early alarm system,’ as it were, enabling us to discover social and psychic targets in lots of time to prepare to cope with them. This concept of the arts as prophetic contrasts with the popular idea of them as mere self-expression.” This passage was written by Marshall McLuhan, the Canadian media theorist who shared trenchant insights and intuitions on modern society and media, in the introduction to his 1964 book ‹Understanding Media›. McLuhan’s quote seems to differ from the general perspective on art. To him, art was meaningful less for revealing emotional and feeling than for allowing us to see clues toward the future in the artist’s activities.

 

Today we stand in a maelstrom of new transformation. The so-called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has inspired hopes that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and technology may bring innovative changes to our society – changes great enough to merit the “revolution” label. Experts in various fields are making predictions and drawing blueprints for the future at hand. As an art hub selected in 2017 as a UNESCO Creative City for media art, Gwangju is using media art to live out the role McLuhan described as an “antenna of the race.” It is transforming into a “futuristic” city, posing questions about what future we image and how we are responding to that future today. The technologies that are guiding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include artificial intelligence, robotics, the Internet of Things, unmanned transportation (aircraft and automobiles), 3D printing, and nanotech. All have the potential benefit of allowing machinery and technology to take the place of basic human labor – yet it is also an advantage we view with trepidation, as it means humans might lose their jobs. The relationship between human and machine is not simple; it manifests in various complex forms. Some of us dream of a “post-labor era” and a future of efficiency, where basic labor is no longer needed. Some are concerned about what is left of the human domain – things only humans are capable of – when so much of our life is substituted by machinery.

 

So what of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as it is seen by artists, the “new prophets”? How do they perceive the relationship between technology and humanity? To explore this question, the 2017 Gwangju Media Art Festival – a three-day event organized by the Gwangju Human × Machine Systems - Yonghee Sung Artistic Director Cultural Foundation that begins this December 1 – is using exhibitions and a UNESCO Creative City policy forum to show attempts at placing 4IR’s technological devices at the center of art. Unlike typical esthetic objects, these technological objects – including AI, robots, 3D printers, VR, and drones – were not developed for the sake of art. We can detect the dynamic changes happening in society through transformations in art: the fact that this technology has been brought into the gallery and used to initiate a new way of thinking. What does it propose for us,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and its state-of-the-art machinery and superhuman technology? Masahiro Miro (1927–2005), a Japanese robot scientist who sought the buddha nature in machinery, contrasted factory automation with the piano as a piece of machinery. Whereas factory automation might take away the human desire to work and reduce us to laziness, he said, the piano demands training from human beings, ultimately giving us a sense of fulfillment and accomplishment and allowing us to enjoy the arts. Our focus, then, was on the relationship, the mutual feedback between people and machines. In 4IR as with modern art, the role machinery plays as a reflection of human will in changing human consciousness, domains, and lives is as important as the use of high technology per se. Our feelings toward machines are influenced by the machines and reflected back in technology. Just as there is no nature left on Earth without a human presence, so it is impossible to imagine society or art without technology. New technologies demand from humans not simply changes in our use and manipulation of them, but also in our attitudes toward them.

 

The 2017 Gwangju Media Art Festival focuses on repurposing the technological objects of 4ID for artistic ends to interrogate the relationship and feedback between them and human beings, working to reveal the transformations in a complex future paradigm. As the venue for and an agent in this questioning, Gwangju hopes to play the role of a key city guiding forth another form of revolution.